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산골에서 자라 조용한 대전으로 떠난 후
서울에서 자리 잡은지 몇 년째 때쯤
드디어 이곳의 소음이 익숙해진 듯
더 이상 인상 찌푸릴 일도 없이
조용히 내 길만 바라보며 걷게 되었다:)
'눈 뜨고 코 베인다.'라는 말을
몸소 배울 수 있었던 시간들을 뒤로, 얻은 건
내 고향 여주에 대한 깊은 그리움이 생긴 것!
온전히 쉴 수 있고, 그 무엇도 급하지 않아
몸속 가득 맑은 공기가 차오르는 기분이다.
얼마 전 고향에 내려가 어릴 적 친구를
만나 간단히 술 한 잔을 기울였는데,
흔히 보던 술안주 거리와 정차되어
손님을 기다리는 지하철마저
보기 좋은 조용한시골풍경이 되어 있더라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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